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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SE에서 요구사항 관리와 추적성이 중요한 이유

by 올리뷰영777 2026. 7. 9.

들어가며

시스템 개발 프로젝트에서는 대부분 "요구사항"에서 모든 일이 시작된다. 고객이 원하는 기능, 반드시 만족해야 하는 성능, 안전 기준, 인터페이스 조건 등이 모두 요구사항으로 정의된다.

하지만 프로젝트 규모가 커질수록 요구사항의 개수도 급격히 증가한다. 자동차 한 대에는 수천 개에서 수만 개의 요구사항이 존재할 수 있으며, 항공기나 방위산업 시스템은 그보다 훨씬 많은 요구사항을 관리해야 한다.

제가 MBSE 관련 교육과 실무 사례를 살펴보며 가장 크게 느낀 점은, 프로젝트가 어려운 이유는 요구사항이 많아서가 아니라 요구사항 사이의 연결 관계를 관리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바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MBSE에서는 추적성(Traceability)​을 핵심 개념으로 다룬다.

이번 글에서는 요구사항 관리와 추적성이 왜 중요한지, 그리고 MBSE 환경에서는 이를 어떻게 구현하는지 살펴본다.


요구사항은 프로젝트의 출발점

시스템 엔지니어링에서 요구사항은 단순한 기능 목록이 아니다.

요구사항은 제품이나 시스템이 반드시 만족해야 하는 조건을 정의하며, 이후 설계와 구현, 시험까지 모든 과정의 기준이 된다.

예를 들어 드론을 개발한다고 가정해 보자.

다음과 같은 요구사항이 있을 수 있다.

  • 최대 비행시간은 40분 이상이어야 한다.
  • GPS 신호가 끊기면 자동 복귀 기능이 동작해야 한다.
  • 영하 10도 환경에서도 정상 작동해야 한다.
  • 장애물 감지 기능을 제공해야 한다.

이 요구사항들은 각각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설계 요소와 연결된다.


문서 중심 관리에서 발생하는 문제

기존 문서 기반 개발에서는 요구사항을 엑셀이나 워드 문서로 관리하는 경우가 많았다.

초기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프로젝트가 진행될수록 다음과 같은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요구사항 변경

고객 요구가 변경되거나 새로운 규격이 추가된다.

설계 변경

설계 문서는 수정했지만 시험 문서는 그대로 남아 있는 경우가 발생한다.

변경 영향 파악 어려움

요구사항 하나가 수정되었는데 어떤 기능과 어떤 시험 항목이 영향을 받는지 확인하기 어렵다.

버전 관리 문제

여러 사람이 동시에 문서를 수정하면서 서로 다른 버전이 사용되기도 한다.

이러한 문제는 프로젝트 규모가 커질수록 더 빈번하게 나타난다.


추적성이란 무엇인가?

추적성(Traceability)은 요구사항과 시스템 개발 과정의 모든 요소를 연결하여 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MBSE에서는 하나의 요구사항이 다음과 같은 요소들과 연결된다.

  • 상위 요구사항
  • 하위 요구사항
  • 시스템 기능
  • 시스템 구조
  • 인터페이스
  • 검증 방법
  • 시험 항목

즉, 요구사항 하나가 시스템 전체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모델을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추적성이 중요한 이유

변경 영향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제동 성능 요구사항이 변경되었다고 가정해 보자.

추적성이 확보되어 있다면 다음과 같은 내용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 어떤 기능이 수정되어야 하는가
  • 어떤 부품이 영향을 받는가
  • 어떤 시험을 다시 수행해야 하는가

문서를 일일이 찾아보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이다.


누락을 줄일 수 있다

실무에서는 요구사항이 구현되지 않거나 시험되지 않는 경우가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다.

MBSE에서는 요구사항과 설계, 검증 활동을 서로 연결하기 때문에 이러한 누락을 발견하기 쉽다.

예를 들어 아직 연결되지 않은 요구사항이 있다면 "구현되지 않은 항목"으로 확인할 수 있다.


품질 향상에 도움이 된다

추적성이 확보되면 시스템이 요구사항을 실제로 만족하는지 확인하기가 쉬워진다.

특히 안전성이 중요한 산업에서는 이러한 연결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

항공우주, 철도, 국방, 의료기기와 같은 분야에서 MBSE가 적극적으로 활용되는 이유 중 하나도 여기에 있다.


MBSE에서는 추적성을 어떻게 구현할까?

MBSE에서는 SysML 모델 안에서 다양한 관계를 정의한다.

대표적인 연결 예시는 다음과 같다.

요구사항 → 기능 → 구조 → 시험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흐름을 만들 수 있다.

  • 요구사항: 차량은 긴급 제동 기능을 제공해야 한다.
  • 기능 모델: 긴급 제동 알고리즘 수행
  • 구조 모델: 제동 제어기와 브레이크 시스템
  • 시험 모델: 긴급 제동 성능 시험

이처럼 하나의 요구사항이 시스템 개발 전 과정을 연결하게 된다.


추적성은 변경 관리에도 활용된다

프로젝트에서는 요구사항이 한 번 정해지면 끝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시장 환경, 고객 요구, 법규 변경 등으로 인해 지속적인 수정이 발생한다.

이때 추적성이 확보되어 있으면 변경 관리가 훨씬 수월해진다.

예를 들어 새로운 안전 규정이 추가되었다면 모델에서 해당 요구사항을 수정한 후 연결된 기능과 시험 항목을 함께 검토할 수 있다.

변경 영향 분석(Change Impact Analysis)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추적성을 유지하기 위한 실무 팁

MBSE를 적용한다고 해서 자동으로 추적성이 확보되는 것은 아니다.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원칙이 도움이 된다.

요구사항을 명확하게 작성한다

하나의 요구사항에는 하나의 목적을 담는 것이 관리하기 쉽다.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한다

설계가 변경되면 모델의 연결 관계도 함께 수정해야 한다.

검증 항목까지 연결한다

요구사항이 실제 시험으로 확인되는지 추적해야 한다.

모델을 최신 상태로 유지한다

오래된 모델은 신뢰도가 떨어지므로 프로젝트 진행과 함께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는 것이 중요하다.


MBSE 도구가 제공하는 장점

대표적인 MBSE 도구에서는 추적성 관리를 위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작업이 가능하다.

  • 요구사항 간 연결 관계 확인
  • 영향 분석
  • 요구사항 커버리지 확인
  • 변경 이력 관리
  • 검증 상태 확인
  • 자동 보고서 생성

이러한 기능은 프로젝트 규모가 커질수록 더욱 큰 효과를 발휘한다.


마무리

MBSE에서 요구사항은 단순한 문서가 아니라 시스템 전체를 연결하는 중심 요소다.

추적성을 확보하면 요구사항과 설계, 구현, 시험 사이의 관계를 명확하게 관리할 수 있으며, 변경이 발생했을 때 영향을 빠르게 분석할 수 있다.

복잡한 시스템일수록 이러한 연결 구조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MBSE가 다양한 산업에서 주목받는 이유도 바로 이러한 체계적인 관리 방식에 있다.

다음 글에서는 MBSE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BDD(Block Definition Diagram)​가 무엇이며, 시스템 구조를 어떻게 표현하는지 자세히 알아본다.


FAQ

Q1. 추적성과 요구사항 관리는 같은 의미인가요?

아니다. 요구사항 관리는 요구사항을 정의하고 유지하는 활동이며, 추적성은 요구사항과 설계, 구현, 시험 등 여러 요소의 연결 관계를 관리하는 개념이다.

Q2. 추적성이 꼭 필요한 프로젝트는 어떤 경우인가요?

요구사항이 많고 여러 조직이 함께 개발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일수록 추적성의 중요성이 커진다. 항공우주, 자동차, 철도, 국방 등 복합 시스템 개발에서 특히 많이 활용된다.

Q3. MBSE 도구를 사용하면 추적성이 자동으로 만들어지나요?

도구가 연결 관계를 관리하는 기능을 제공하지만, 어떤 요소를 어떻게 연결할지는 프로젝트 팀이 체계적으로 정의하고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한다.